가볍(?)게 KPT 회고 형식으로 진행해보려 한다.
좋았던 것
기존의 나를 잘 지켰다.
- 문제 상황으로부터 회피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는 것
- 일상 생활을 시스템화하고, 체계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
- 구조적으로 사고하는 것
감사와 꾸준함의 관계를 이해하고 시스템화했다.
이는 동시에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한데,
항상 성경적으로 감사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감사하지 않는 기간을 가졌고,
이를 가지면서 나 자신이 게을러지는 것을 경계하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하지만 동시에, 감사를 챙기게 되면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깨달았다.
- 감사가 유지되지 않으면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대안을 찾게 되고, 하나의 뚜렷한 결과를 내기 어려워진다.
- 감사가 유지되지 않으면 "어떻게든 지금만 지나면..."이라는 회피형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을 학습하기 어렵다.
- 감사가 유지되지 않으면, 타인을 위해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이는 곧 서술할 깨달음과 직결된다.
감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사람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수명/역량/시간)
그래서 좀 더 큰 일을 이루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함께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누군가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은 필수불가결하다.
과거 군주론과 인간관계론을 읽으면서 내가 정리한 설득의 방향성 두가지가 있다.
- 이게 타당한 이유를 근거를 대며 설득한다.
- 이게 서로가 하고싶었던 일이고, 각자 얻을 것이 있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1번의 경우,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있었다.
- 무엇이 옳은지 모르는 사람에게 답을 제시한다.
-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팀원이 믿고 따르기가 쉽다.
- 하지만, 작년에 이것의 한계를 명확히 느꼈다.
-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입장이 되고, 내 감정을 인식할 여유가 줄어들게 되었다.
- 옳고 그름을 결정하고 단정짓는 대화가 되기 때문에, 혁신을 얻기 어렵기도 했다.
좀 더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기 어려울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 별로 하고싶지 않은 설득 방식이다.
2번의 경우, 인간관계론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소통방식이었다.
- 확실히, 좀 더 설득하기가 쉽다.
- 공동의 목표를 만든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이라 즐겁다.
- 서로에게 얻을 것이 있기 때문에, 나도 갇혀있는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의식적으로 시도할 수 있게 된다.
- 다만, 그게 확실히 양쪽에게 이익이 되는지는 논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런데 2번이 되려면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내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걸 잘 못했다.
그래서 자꾸 익숙한 손익 계산 관점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하고 싶지만, 이익이 되지 않기에 포기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인간관계론이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법과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법에 대해서만 설명이 강조되어 있었고, 내 감정의 인지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었다.
진짜 윈-윈을 설계하려면 양자간의 입장까지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데, 내 감정/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항상 어느 한쪽이 무너지는 형태가 되었다.
그렇게 단지 내 감정은 이런 상태야 라는걸 표출하는 형태의 아쉬운 소통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동안 있었던 좋은 결과는 나의 입장도 생각해줄 수 있었던 성숙한 사람 덕분이었음을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나 자신의 감정과 신념을 정확히 인지하지 않으면, 2번은 흉내내기가 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내 감정을 이정도까지 정교하고 완벽하게 계측해낸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싶다.
과거의 잘못과 반성
이 글은 아마도, 내 블로그를 주변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기록이다.동시에 “지난 2년이 더 이상 특별한 사건으로 남지 않았다”는 작은 선언에 가깝다.올해 6월 이전의 회고가 비
dev.go-gradually.me
동시에, 좀 더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게 무엇이었는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
아쉬웠던 것
이것들을 배우는 데 소비한 비용이 너무 크지 않았나
지금도 막무가내로 대답한 대기업과 유망한 스타트업 면접이 아쉽다.
"사고실험"처럼 생각만으로 깨달을 수는 없는 영역이었나 싶은데, 현실적이지 않다, 머리가 복잡해진다라는 이유로 너무 오랫동안 관련 문제를 생각하길 포기했다.
그렇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더 다양한 경험을 하기엔, 내가 그렇게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라는게 문제다...
그냥 날린 7월이 아쉽다.
솔직히 여행다니고 공연도 보러다니고 청춘을 즐기는 친구들이 부럽고 질투났는데, 그냥 나는 노는거랑 성격이 안맞는다는 걸 알았다.
- 혼자서 놀아봤자 청승맞고,
- 놀겠다고 억지로 부대끼는 것도 피곤하고,
- 목적의식 없는 행위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 그시간에 핀잇 개발했으면 코어 기능 두세개는 더 만들었을 것 같다.
근데 또 노는 사람들은 부러우니, 나도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를 사고실험으로 답을 찾는게 좋아보이는데, 이렇게 생각하기 귀찮은 것보단 당장 무언가를 만드는 Pinit이 손에 가는건 멈출 수가 없다.
시도해볼 것
핀잇 완성하기
일정 관리에 대하여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
현재 나의 삶의 목표이다.
내년에 완성/배포/개선까지 하자.
병 간호
대충하면 평생 후회가 남을 것.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자.
다양한 활동하기
내가 외향적이지 않은 게 문제인 만큼, 결국 의식적으로 나의 목표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 취업하기
- 영어"학원" 다니기(독학 X)
- 핀잇 마무리되는 대로/혹은 핀잇 진행하면서, 열정이 넘치는 팀원들과 팀 사이드 프로젝트 “2개 이상” 해보기
학원비 아깝다/이동시간 아깝다/내가 필요한 부분만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계속 갇혀있게 된다.
결국 "독학의 효율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복"을 명확히 정의할 것
- 잘 사는 것보다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단 건 중요하다.
- 하지만, "행복"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으로 정의되어 있으면, 그냥 "재밌으면 행복"이라는 형태로 유혹에 휩쓸리기 쉬워진다.
- "내가 원하는 행복"이 뭔지 좀 명확히 정의해둘 것.
'개인적 공간 > 독서와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빠르게, 재밌게 배우기 (0) | 2025.12.20 |
|---|---|
| 과거의 잘못과 반성 (0) | 2025.12.14 |
| 유의미한 대화 (0) | 2025.12.10 |
| "가치 있는 문제" - 리처드 파인만의 편지 (0) | 2025.11.23 |
| 아프니까 청춘이다 (0) | 2025.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