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공간/독서와 사색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연애소설

조금씩 차근차근 2026. 7. 5. 21:00

조금 감정적으로 후기를 적자면, 정말 결말이 뭣같은 소설이었습니다.

독서모임에 올라온 책인데, 일정이 맞아서 읽었다가 후회하며 작성해봅니다.

그럼에도 완독한 나 자신의 인내력을 칭찬한다.
안읽고 까는 것보단 읽고 까야지.

작품 소개

이 책은 연애를 하면서 일어나는 감정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찾는 작품이었습니다.

  • 왜 낭만적 사랑에 빠지는가
    • 구애의 단계에서의 안달복달함
    • 목표를 달성한 것 같은 공허함
  • 어째서,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 크고 작은 다툼이 발생하는가
    • 성격
    • 취향
    • 간섭
  • 연애를 하면서, 왜 불안해지는가
    • 내가 노력한 것도 아닌데, 이 행복이 과연 계속 지속될까?
    • 어째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가?
  • 그럼에도 왜 연애를 할 때는 행복한가
    • 서로의 어떠한 부분에서 에너지를 얻는가
    • 사회적 동물로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

연애 시작 이후를 다루는 소설은 많이 없는데, 이런 사소한 다툼과 행복을 다루는 것 때문에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과거 회상이 많아졌습니다.

최근에야 감정은 그저 느끼는 것으로 즐기고 있는데, 여기에 다시 근거를 잡는 것이 살짝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작가가 25살에 이 책을 쓴 만큼, 젊은 날의 패기로 봐달라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연애같은 걸 새로 시작할 여유와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괜한 씁쓸함만 남기도 합니다.

 

결말에 대한 감상 - 스포주의

더보기
  • 결말
    • 여주인공이 주인공의 친구와 육체관계를 맺고, 남주인공에게 이별 통보 후 환승

 

유사한 경험이 있기에 이야기해보자면, 애초에 내 책임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고, 명백히 상대방 둘 모두의 잘못이다.

본인이 그 일에 대한 양심의 가책으로 멀어지는 것 또한 이해 간다.

 

다만, 주인공의 자책과 피드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본인 몸 스스로 제어 못하고 책임감 없이 굴 법한 사람인지를 봤어야 되었다 정도?

 

이 책은 내가 본능적으로 역함을 느끼는 성격의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을 한다.

  • 이런 "나는 널 다 이해해/나는 정답을 알고 있어" 라고 말하고 다니는 듯한 성격은 본능적으로 짜증이 난다.
    • 꼴값 떨고 있네 같은 느낌?
    •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 본인 미래나 잘 챙기지
    • 호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순 있어도, 이렇게 건방진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자기 자신을 꾸미고 멋지게 만들고 다니기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매우 혐오스러워했다.

그런데 요새 느끼는건, 그렇다고 자기 PR/브랜딩 자체를 안하는 건 문제가 되는 듯 하다. (요새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역시 환승이별과 같은 경우이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은근 자주 본 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된다.

  • 가볍게 접근하기엔, 감정 소모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 휴식도 일로 만드는 성격 특성 상, 중간 지점을 못찾는다.

의미 없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인 생각도 든다.

  • 과연 대안 2~3개를 고려할 때, 내가 들어갈 만큼 중요도가 높은가?
  • 내가 위에선 내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내 자존감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딱히 해결책을 수행할 기회도 없고, 그래서 그대로 두게 됐다. 그리고 내게 그 이후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 감정적 에너지에 대한 역치가 너무 낮아져서, 애초에 모조리 무시한다. 지금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대부분 이 문제이다.
  • 결국은 이 감정적 고통을 마주하고 겪는 요령을 배워야 한다.
  • 주인공도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떨치기 위해, 뭐라도 하고 싶어 억지 피드백을 수행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스포 때문에 아래 후기에 안남긴 진짜 후기를 남기자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낸 결론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서로 대화 간에 명확한 기준을 전달했다면 달랐겠지만, 이런 소설은 여주인공이 기준 없이 움직였을 때의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 것 또한 화가 날 따름이었다.

 

차라리 아예 나쁘게 말하던가, 이렇게 애매하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고 하는 것이 더욱 괘씸했다.

이런 관계 유지에 대한 욕심은 그저 나쁜 사람이 될 용기가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이라 생각한다.

후기

이런 소설은 저에겐 참 어려웠습니다.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찝찝함만 남을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문구는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랑은 분석적 정신에게 겸손을 가르쳤다.

 

복잡한 과정을 빙빙 돌다가, 이 문장 하나로 결론을 깔끔하게 맺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