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공간/독서와 사색

[싯다르타] 평화를 얻는 것

조금씩 차근차근 2026. 6. 28. 21:00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민음사 - 예스24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정신적 스승 싯다르타동양 사상에 대한 헤르만 헤세의 관심과 애정이 응축된 소설“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존재 속에 있는 가장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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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독서모임 쪽에서 꽤나 핫? 한 책이 있는데, 그게 이 싯타르타입니다.

제가 참석하는 독서모임에선, 이 지정독서모임이 매번 오픈마다 마감되어서, 벌써 3번째 앵콜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페이지 수도 220p정도라서, 하루만에 읽기 부담없는 수준이었습니다. (5시간 정도 소요됨)

읽어보니, 꽤나 의미있는 해방감을 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요새 이 책이 독서계에서 열풍이 불게 된 계기라는 다음 영상을 봤는데, 저랑은 너무 다른 관점이라 '책의 주제를 잘못 이해했나?'라는 생각 마저 들긴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보고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해봅니다.

 

제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한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싯다르타는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핍감과 갈망을 느낀다.

그는 집을 떠나 사문이 되어 고행을 실천하지만, 금욕 역시 완전한 해답이 되지 못한다고 느끼며 회의감을 갖는다.

이후 고타마를 만나 그의 완성된 평온함을 존경하지만, 깨달음은 타인의 가르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체험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 뒤 싯다르타는 세속 세계로 들어가 카말라에게 사랑을 배우고, 카마스와미에게 장사와 돈의 세계를 배운다.

처음에는 세속 사람들을 거리 두고 바라보며 우월감을 느끼지만, 점차 그들이 삶에 몰입하는 모습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쾌락과 도박과 부에 빠지고, 결국 공허와 권태를 느끼고 다시 사문 생활을 결심한다.

 

세속 생활을 떠난 싯다르타는 강가에서 절망하지만, 다시 깨어난 뒤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느낀다.

그는 뱃사공 바주데바와 함께 지내며 강의 소리를 듣고, 삶과 죽음, 기쁨과 고통, 과거와 현재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라는 사실을 배운다

이후 아들을 만나 깊은 사랑을 느끼지만, 그 사랑은 집착과 고통으로 변한다. 아들이 떠나자 싯다르타는 상실감을 겪고, 이를 통해 세속 사람들의 고통을 직접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에 싯다르타는 모든 삶의 사건을 판단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평온함에 도달한다.

고빈다와 다시 만난 그는 진리는 말이나 교리로 완전히 전달될 수 없으며, 직접 보고 듣고 겪는 삶 전체 속에서 깨달음이 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래도 제 근래의 경험과 엮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어도 해야 한다는 다른 분들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흔한 상황이었습니다.

 

요새 일을 진행하면서, "이 일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끼기조차 어렵게 되곤 했습니다.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도, 경국 의미있는 성취감을 얻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어쩌면, 감정의 고갈이 이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애초에 "이 과정이 힘들다" 라는 걸 부정하려다보니, 일을 왜 하는지조차 모호해진, 원인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힘든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에겐 이런 감정을 죽이는 과정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희로애락이 피할 수 없다는 내용은 대부분의 종교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솔로몬이 쓴 전도서 구절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 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 전도서 7장 14절~17절

 

개발자는 불편함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이 감정이 결여되면 모든 일을 회피하고자 하는 결정만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어쩌면 내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가지 감정에 매몰되어 있을 때, 의도적으로 다른 환경으로 들어가보며 객관적으로 감정을 바라볼 여유를 갖는 순간이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에서 나와 다른 환경에 들어가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였습니다.

 

 

의식적으로 다른 환경에 들어갔을 때 비로소 회사원으로서의 제가 아닌, 저라는 사람으로서의 저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모든 상황이 그저 현실이다. 내가 느낀 것은 그 자체로 사실이다.
  • 희로애락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항상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이 책의 "그저 듣는 것이 더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깨달음" 또한 저에게 또 다른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 각자의 삶은 모두 다르다.
  • 그 사람이 본인의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그저 듣는 것이다.
  • 누군가를 내 기준에 맞춰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지하고 발견하는 것에 해방이 있다는 사실 또한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대로 믿는 것
  • 내 목표로 인해, 억측이 되는 내 생각과 감정에 지배되지 않는 것

목표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려 할 때는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감정을 옳고 그름으로 나누지 않고, 감정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그 감정에 대한 책임을 이해한 뒤, 그 다음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만 이해할 때,

좀 더 견고한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힘들 땐 좀 쉬고, 열정이 넘칠 땐 좀 더 열심히 하는 유도리 있는 시스템이 가장 좋은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하며 마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