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공간/독서와 사색

감정의 인식 - 공감

조금씩 차근차근 2026. 4. 18. 22:00

 

많이 간추려야 하기 때문에, 글의 템포를 빠르게 시작한다.

 

이럴 땐, 나도 섭섭함을 느낀다.

  • 질문과 반박이 없을 때
    • 내 의견에 있는 부족한 점을 나도 아는데, 그에 대한 질문과 반박을 같이 생각할 마음이 없어 보일 때
    • 자신의 부족함을 상대방이 보일 생각이 없을 때
    • 협업이 아닌, 같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까지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야 했다.
      • 하지만, 외부에 공개할 땐 "같이 고민했다"라고 이야기해야 했다.
  • 모든 결정사항들을 나에게 위임할 때
    • 이거 어떻게 결정해야 해요? 라고 기준과 선택 방법을 물어봐놓고
    • 정작 문서에는 자신이 혼자 다 생각한것처럼 포장해놓을 때
  • 분명 같이 합의했다고 생각했는데
    • 막상 발표에서 지적받으니 자기는 그런 생각 한 적 없었고 다르게 하고 싶었다고 발뺌할 때

 

어찌보면 "전환형 인턴"이라는 입장은 참 애매한 입장이다.

처우가 정직원과 동일해도, 결국 "나만큼은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심리에 따른 동료들과 묘한 경쟁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상대의 공을 줄이고, 내 공을 높이려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기에 집중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 모든게 불안한 입지에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런 감정을 지적한다고 달라질 게 없어보여서, 어리광으로 취급했다.

  • 원래 다양한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이런 일이 수시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 내가 마음 맞는 사람들을 고른게 아니라, 그냥 여기에 던져진 거다.
  • 이기적인 사람들 싫다고 혼자서만 일한다고 말하는 건 비현실적인 목표이다.

하지만 현재 읽고 있는 비폭력 대화에서는, 결과만을 바라보는 시야에서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지하고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관련 글은 가능하면 다음주 중에 다 읽고 정리해서 올릴 듯 하다.

 

그럼에도, 내 이야기를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는 게 나에게 쉽진 않다.

감정적인 아쉬움은 어리광처럼 보일 수 있고, 이런 어리광을 피우면 동정받기 쉬워진다.
나는 이런 가벼운 동정이 싫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힘들 수 있지"라고 이야기하면서, 내심 자신의 상태에 안도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 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습관과 고정관념처럼 박힌 부분이기에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내가 내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것처럼, 폭력적 대화는 전염되기 쉽다.

그래서, 대화가 점점 "폭력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 감정의 배제
  • 문제의 해결

비폭력적인 대화로 좋은 경험을 하지 못했고, 결국 상처로 남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흔히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이 세상은 무자비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도 냉혹해져야만 한다.

 

하지만, 공감을 우선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판단과 범주화에 집중하면, 무조건 필패 신드롬과 같은 함정들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공감을 받지 못하면 자연스레 방어적이 되고, 자신의 잘못/실수를 숨기거나 타인의 성취를 빼앗아오려 한다.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고, 그래서 더욱 폭력적인 환경을 만든다.

 

이 모든건 공감을 하지 못한 우리가 만든 환경이다.

상대방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와 상대방에 대한 판단을 분리해야, 폭력적인 대화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평가하는게 두렵고, 평가 받는게 두려워 모든 것을 혼자하는 것이 아닌,
시니컬함에서 벗어나 자신의 문제와 환경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서로를 판단하지 않는 대화.

 

"모두가 이런 비폭력 대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상론일 순 있다.

하지만 비폭력 대화를 사용하는 사람의 주변 분위기는 분명히 바뀐다.

나의 결과가 나에 대한 판단과 분리되면, 누구나 방어적으로 문제를 감추지 않고,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비폭력 대화"는 폭력적인 환경보다 비폭력적인 환경이 사람들을 더욱 문제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팀원들을 개인의 평가가 아닌 문제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고, 팀 전체의 성과를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을 만든다.

글중글) 순수한 기쁨

갑자기 아버지께서 치킨같은걸 시켜오실 때, 어렸을 땐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난 "전 이런거 갑작스럽게 사오시는거 별로 안좋아해요"라고 이야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갑작스럽게 도움받거나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도 그런식으로밖에 표현을 못해서, 믿는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사주고 싶어한다.

  • 말로 표현하는 건 어렵고,
    • 그냥 상대방이 좋아했으면 해서
    • 그냥 순수하게 가식 없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그래서 이번 주는 본가에 가서, 가족들에게 "드시고 싶은 거 다 시켜보자"고 하고 다 사드렸다.
폭력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순수한 기쁨과 감사를 누리고 싶었다.

숯불고기 잡채밥 + 꿔바로우

 

누룽지탕
피자 + 해물찜

 

오랜만에 본가를 오니, 여러 감정이 들었다.

  • 예상하지 못한 감정표현과 감사는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 혼자 먹으면 딱히 즐겁지도 않고 그냥 청승맞네, 외롭다 하고 생각하고 마는데, 가족들과 함께 먹으니 그래도 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 애써 "다가가기 좋게" 있지 않아도,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게 고마웠다.
    • 주변의 이야기와 피드백을 돌아보면, 나의 "다가가기 좋게 있기"는 딱히 정확하게 잘 수행되진 않은 것 같다.
    • 어차피 이해 안되는 거나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에, 그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 이럴거면 처음부터 내 성격대로 있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 전부 혼자 할 땐 몰랐는데, 누군가 같이 움직여주는 게 고마웠다.
    • 조금이라도 내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
    • 미우나 고우나, 함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낸 사람들 중 남은 건 가족뿐이기에, 너무나 서로를 잘 알고 있다.
    • 편하게 감사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게 좋았다.

더 많은 실력을 쌓아서, 더 많은 것들을 남기고, 내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었기에, 이러한 감사는 더 뜻깊게 다가왔다.

아무튼, 이렇게 내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순간이 내게 필요했다.


나도 결국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을 못하는 문제가 있다.

나의 감정을 인식하는 데는 마음껏 시간을 쓰면서,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데에는 큰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았다.

 

문제, 관계, 대화 모두 해결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걸 공유할 생각이 없이, 혼자서 모두 해결하려 한다.

"다 아는 건데, 내가 다 하고싶다"라는 욕심과,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 뭐든 할려면 할 수 있다.
    • 간단한 PoC를 통해 검증하고,
    • 이 영역에 걸리는 시간과 필요한 범위를 추측한 뒤
    • 그래서 이만큼 걸리면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
  • 근데 왜 안했는가?
    • 이러이러한 시간이 걸리니까, 불가능하다.
      • 이게 되게 만드는게 내 역할 아닌가?
    • 이거 하고싶지 않나?
      • 내가 하면 엄청 성장할텐데?
      • 이렇게 하면 인정/감사받을 수 있지 않을까?
      • 잘못 이야기했다가 다른사람한테 넘어가는 거 아닌가?
  • 그럼 혼자서 해야겠네?

이 기준을 타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하고 판단한다.

  • 여기서 포기한다고?
    • 좀 더 파고들면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왜 여기서 포기하지?
    • 하고싶은 마음, 열정은 있는건가?
    • 기껏 넘겨줬는데, 왜 포기하는거지?

무언가를 범주화/라벨링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공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해도, "관계와 성장"이라는 장기적 관점을 놓쳐버린다.

  • 상대방이 불안을 느낀다고 공분정결로 해결한다 해도, 앞에 있는 공감을 못하면 폭력적인 대화가 된다.
  • 지금 당장은 (나, 다른 누구든지) 부족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력은 성장하기 마련이다.
  • 회사는 프로젝트 단위로 갈아 끼워지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감정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이 비폭력 대화인 것 같다는, 아직은 막연한 생각을 남기며 사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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