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공간

아프니까 청춘이다

조금씩 차근차근 2025. 11. 8. 00:15

이 책의 저자 김난도 씨는 사실 아직도 논란이 많이 되고 있고, "청년층의 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은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은 꼰대같을 수 있겠지만 대나무숲처럼 끄적여본다.

"시스템"화가 잘 되어있는가

나는 주변 사람들이 원치 않는 일을 겪었을 때, 대부분의 문제는 시스템 탓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해줄 때 자주 이야기해주는 말이지만, 사실 속으론 하지 못한 말이 있다.

그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그 문제는 이미 "시스템화"되어 있어, 나 뿐만 아니라 그 다음사람도, 그 다다음 사람도 겪게 된다.
그 시스템을 바꾸려면, 일시적인 손해(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때, 나는 "이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를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삶의 재미

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 "나에게 주어진 일을 무사히 완수할 수 있는 것"
  • "모든 것을 아는 것"
  • "어떤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때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곤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기도 한다.


내가 과거 공장 작업을 할 때의 경험이었다.

나는 그때 당시 박봉이었지만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생판 모르는 아두이노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일일 작업량을 계산하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학교를 들어가고, 옷과 게임, 술에 돈을 펑펑 쓰면서, 재밌게 노는 친구들은 질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넌 그런데 다니기엔 아까워.
차라리 학교 다니면서 4년제 졸업장 들고 좋은 회사를 다니는게 어때?

 

분명 그 친구들은 나를 위해서 해준 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도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 마인드였다.
나는 그때 당시의 "행복함"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연봉을 올려주지 않는다는 불평과 함께 퇴사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뭐든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는 그 곳에서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이었다.

그때 내가 행복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건,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항상 고비가 있을 때, 나를 맨정신으로 돌려놨던 건 위와 같은 경험과 깨달음, 그리고 후회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그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꿔준다.

  • 나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한가?
  • 아니면, 이득 손해에 관계 없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가?

누구나 출발점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주장하는 바는, "재밌게 사는 방법"은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육체는 본질적으로 무로 되돌아간다.

그렇다면 이왕 살아있을 때 "재밌는 삶"을 사는 것이 즐겁지 않을까?

 

계속 아프라는 뜻이 아니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라는 뜻도 아니다.

단지, 자신의 의지로 불합리함을 견디는 과정이 한번쯤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는 최소한으로 버틸 수 있는 복지를 제공해준다.

책임져야 할 것이 없는, 굶어 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목표와 비용을 저울질하는 순간,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