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회고록임을 밝힙니다.
서문
최근 아버지의 항암치료가 일단락되고, 어느정도 내 일을 수행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시간이 생기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
"내가 왜 살지?"라는 현학적인 질문만 던져가고 있었다.
이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 쓸데없는 생각이다.
이는 그 간의 피로가 누적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마냥 쉬는 것은 딱히 즐겁지도 않고 내 방식도 아니었다.
그래서 "무엇을 삶의 목표로 삼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이러한 생각이 드는 이유
- 뭘 해야 할지 모른다.
- 원래 하고 싶은것은 많았다.
- 최근 항암치료 보조때문에 어느정도 "내 욕심"에 대한 집중을 줄이게 되었다.
- 관성처럼 움직이고 있다.
- 곧 유지가 불가능해질 징조가 보인다.
- 왜 하는지 모르고,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 그렇다고 단순히 "돈 벌고 먹고 살기 위해서" 라는 동기는, 적당히 먹고살만해지는 순간 급격히 동기를 상실한다.
- 이 방식으로는 진행병변(항암제의 효과가 없음)과 같은 미래의 변수에 대처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을 세웠다.
전제 조건
- 지속 가능한 설계를 해야 한다.
- 세상과 연결된 보상이어야 한다.
- 내 보상체계를 흩뜨리는 보상이 존재해선 안된다.
- 과한 자극은 배제해야 한다.
- 동기를 상실시키는 예측가능한 보상 또한 배제해야 한다.
- 일명, "타성에 젖음", "버릇이 나빠짐"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순전히 감정적"으로 결정되어선 안된다.
-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선택지들을 고려했다.
- 친구 만나서 놀기
- PS(경쟁 프로그래밍) 다시 시작
- 봉사활동
- 추가 백엔드 공부
- 개인 프로젝트 - 핀잇 집중
- 취업 준비
친구 만나서 놀기
- 장점
- 인간관계 유지
- 단점
- 지속 불가능한 보상
- 목적없이 만나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까움
PS(CP) 다시 시작
- 장점
- 불규칙한 보상으로 인한 무한한 동기
- 단점
-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것들은 사람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들고 고립시킨다.
봉사활동
- 장점
-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있음
-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
- 단점
- 타인의 인정을 통한 동기는 의존을 강화한다. 즉, 양쪽 모두의 책임감을 상실시킨다.
- 보상 체계를 무너뜨리는 문제
- 통제하는 주체가 '나'가 아닌 '타인'의 인정이 되어, 자기통제감이 상실된다.
- 타인의 인정을 통한 동기는 의존을 강화한다. 즉, 양쪽 모두의 책임감을 상실시킨다.
추가 백엔드 공부
- 장점
- 학습적 이점
- 시야를 넓혀주기 때문에, 무지에 대한 두려움을 피할 수 있다.
- 동기 강화
- '문제 이해'라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삶의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 학습적 이점
- 단점
- '문제 해결'의 부재
- 세상과 연결되지 않는다.
- 이는 나 자신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들 수 있다.
- 지식은 타인을 위해 활용할 때 의미가 있다.
- '문제 해결'의 부재
개인 프로젝트 - 핀잇 집중
- 장점
- 일단 "내가 쓴다".
- 실 사용자가 한명이라도 있음
- 이는 곧 외부로의 확장 가능성을 암시한다.
- 어려운 비즈니스 로직의 해결 - 만족감의 존재
- 학습적 이점
- 디자인 + 프론트엔드 경험은 프로덕트를 개발할 때 백엔드만의 관점이 아닌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 일단 "내가 쓴다".
- 단점
- 순수한 난이도
- 디자인 + 프론트엔드 + 백엔드 + AI + 외부 API 까지 확장되는 방대한 분량
- 문제를 잘게 쪼개서 부분 성공을 정의하고, 애자일하게 처리해야 한다.
- 가장 단순한 형태의 완성을 정의하자.
- 팀 프로젝트로 전환해보는 것은?
- 고정적인 수입도 없고,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와 함께 프로젝트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 상대방의 템포에 맞춰주지 못할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 디자인 + 프론트엔드 + 백엔드 + AI + 외부 API 까지 확장되는 방대한 분량
- 순수한 난이도
- 할거면 사업자등록증 떼고 진짜 창업한다는 각오로 하자.
- 취업 준비
- 장점
- 입사 후, 대부분의 문제 해결 가능
- 직장 상사의 인정
- 사회적 안정
- 입사 후, 대부분의 문제 해결 가능
- 단점
- '취업 준비'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
- "합격" or "불합격"의 피드백만 있음
- 상세하고 정확한 피드백은 듣기 어려움
- 자신이 가진 능력을 부풀리는 훈련만 하게 될 가능성
- 돈 많이주는 아무 회사나 들어가게 될 경우, 회사 내 업무를 책임감있게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 이는 곧 지속불가능을 의미한다.
- "합격" or "불합격"의 피드백만 있음
- 내 가장 큰 동기인 '시간'과 밀접하게 관련된 비즈니스를 다루는 회사를 탐색하는 과정 자체의 어려움
- 이 부분은 정리&문서화, 검색에 익숙해져야 한다.
- '취업 준비'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
- 취업준비는 '몰입'의 대상이 아니다.
- 회사 탐색에 집중하고, '책임감 있게 이 일을 수행할 수 있음'만 보여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유리하다.
결론 - 어떻게 할 것인가?
- 개인 프로젝트 - 핀잇 집중
- 문제 디테일하게 쪼개놓기
- 최소 형태의 완성 정의
- 취업 준비
- 코딩 테스트
- 면접 기초지식 다져놓기
- 주니어 개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지식 < 이거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리마인드하기
- 관심있는 도메인의 회사 탐색하기
상황이 급격하게 변할 때마다 매번 이러는 것 같은데, 이 과정을 겪어야 그래도 사람답게 변화하는 것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목표를 위해 오랜만에 Intellij를 켜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천천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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