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차근차근 2026. 5. 1. 22:00

최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지하고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느낌"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에는 독서 & 독후감 나누기에 유리한 문학작품이 좋아보여, 독서 모임을 들어갔다.  

이번 주차의 책은 홍콩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 "찬호께이"의 13.67이었다.

 

13.67 | 찬호께이 | 한스미디어 - 예스24

중국어권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찬호께이의 대표작 『13·67』10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2015년 추리소설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국, 그것도 홍콩에서 날아와 한국 독자들을 놀라게 한 걸작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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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느낀점을 조금 적어두고, 책의 소개를 진행하려 한다.

독서 시간: 8시간 30분
평점: 4.0/5
  •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맥락과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내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너무 쉽다.
    • 타인의 내적 신념을 내 기준과 지식만으로 비판하기는 쉽다.
    • 문화/세대/젠더갈등이 그 결과를 증명한다.
    •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충분한 노력은 누구나 힘들고, 그렇기에 자신의 세계에서 쉬운 답을 선택한다.
    • 타인의 감정을 예측하고, 옳고 그름을 재단한다.
  • 결국 자신의 가치관을 증명하는 것은 그렇게 행동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싶다.
    • 나는 어떠한 동기로 움직일 것인가?
      •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
      •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나의 감정?
    • 나의 동기는 어떻게 표현하고 증명할 것인가?
      • 특히 나에겐 남에게 비판받지 않을 정답의 기준만을 찾는 것이 아닌, 내가 가장 기쁨을 느끼는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만약 이 책을 읽은 사람과 독후감을 나눌 수 있다면, 나는 이런 것들을 물을 것 같다.

  • 당신은 관전둬와 가까운가, (스포일러)와 가까운가?
  • 책의 맨 소개글에서부터 강조되어 있는 "최종 반전"은 어느정도 수준의 반전인가? 

글의 방식

추리소설 답게, 묘사가 훌륭하다.

  • 물증을 잡고, 근거를 잡는 과정을 반복해 실제 가능성까지 차근차근 도달한다.
  • 혹은, 일의 진행 방향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물증을 찾아낸다.

인격과 가치관, 그리고 그 형성 과정에 관하여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깊게 파고든다.

  • 그 재미가 상당히 훌륭하다.
  • "똑똑하면서 착하다"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 착하지 않은 똑똑한 답을 내리기는 너무나 쉽다.

놓치기 쉬운 디테일한 부분까지 묘사하는 것이 특징

  •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지, 실제로 상상하기 쉬움
  • 1960년대부터 2013년까지의 홍콩 경찰에 대한 상세한 묘사
  • 현재에서 점점 과거로 들어가며, 맥락과 가치관을 파고들어가는 묘사
  • 경찰관 관전둬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삶

역사에 대한 상세한 묘사

  • 1997 홍콩 주권 반환과 경찰의 인식에 대한 변화
    • 외부의 시선
      • 과거에 청렴했던 정의로웠던 경찰
      • 비리와 비위를 저지르는 경찰
    • 내부의 시선
      • 비리와 비위가 만연하고, 이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경찰
      • 비리와 비위가 공개되고, 신뢰를 잃어가는 경찰
  • 외부에서 바라보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단죄하는 묘사와,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신념을 잃지 않고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

인물

이 책은 크게 이 둘의 삶과,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관전둬

  •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 상대방이 원래 정한 기준의 본질을 이해하고, 좀 더 넓게 바라보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
  • 그 안에서 존재하는 "경찰은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내적 신념
  • 성공 가도를 달리는 입지 하에 자연스레 동경하게 되는 인물

뤄샤오밍

  • 자신이 원래 정한 기준을 보고, 그를 어떻게 실행할 지에 중점을 두는 인물
  • 진실을 위해, 어두운 부분이라도 이용하는 판단
  • 어쩔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는 과감함
  • 그 안에서 존재하는 "경찰은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내적 신념

저자는 이 책을 홍콩의 과거에 대해 다루었다고 하는데, (형태는 달라도) 어느 나라에서든 흔히 발생하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디테일한 묘사 방식이 마치 내가 홍콩의 경찰관이 된 듯한 경험을 시켜주므로, 길지만 한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