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차근차근 2026. 3. 21. 22:00

진심, 그리고 목표

"진심”을 정량화할 수 있는가?

알고 지낸 기간도 증명하지 못하고,
단순 말뿐인 공감도 증명하지 못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행동의 일관성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행동의 일관성을 차근차근 늘려가는 사람과, 다른 사람들의 낮은 기준에 의존하여 높은 기준을 집착과 통제로 받아들이고 그냥 멈춰 있는 사람은 천지차이다.
이는 자신이 현재 있는 환경에 어느정도 의존적이다.

나의 경우의 약점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 경험상 이는 혼자서 해결하긴 힘들었다.
현재는 나라는 사람이 들어온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시는 팀원분들을 만나, 스스로를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 넣을 수 있게 됐다.

낮은 기준에 만족하며 멈춰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이해는 의지와 동기를 구체화시킨다.
 

목표에 대한 이해

서로의 목표에 대한 이해가 존재하면, 이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라는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는 "받은 만큼만 주고, 손해보지 않는다" 를 넘는 장기적 시야와 감동을 준다.
힘들 때 얕은 상황과 현상만을 보고 하는 "힘들거야, 네 상황이면 누구든 다들 힘들어 할거야, 너도 힘내"라는 말 한마디보다,
과거에 이뤄온 결과와 현재의 행동, 내러티브를 보고 말하는 "하면 될거야, 너라면 할 수 있어. 일단 이것부터 해보자. 내가 이 부분은 도와줄게"라는 말은 무게감이 다르다.
 
나는 내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실행할 수 있는 작은 계획부터 차근차근 진행하여 결국 해낼 거라는 걸 알고있다.
하지만, 혼자 달리는 게 아닌 옆자리에 각자의 목표를 위해 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사람의 정신력을 바꾼다.

문제에 대한 논리적인 허점을 발견해도 누군가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설득해준다면, 나만 이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확신이 생긴다.
이는 나에겐 끈기가 된다.

 
만약 끝에 이별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는 서로간의 더 큰 성장을 제공한다.
그게 나와 회사와의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목표에 대한 구체화

하지만, 때론 구체화되지 않은 목표가 이해를 떨어트린다.
 
각 기업에는 명확한 목표와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단순히 얕게 봤을 땐 뜬구름잡는 소리 같지만, 깊게 파고들면 명확한 문제 정의와 목표가 "이 일이 된다"라는 확신을 준다.
 
마치 캐치프레이즈처럼 한 번에 완벽한 의도와 지침이 전달된다면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요구사항은 모호하다.
즉, 이 일이 된다고 확신해도, 만나게 되는 논리적 허점과 구체적인 고민이 생긴다.
이러한 문제는 이건 이래서 안되는 거였어 가 아닌, 좀 더 명확한 문제 정의와 Reframe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 해결의 의지가 유지되려면, ‘이 문제 해결이 충분히 유의미하다‘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작은 단위의 기술적 문제는 직접 테스트를 통해 가시화할 수 있지만, 문제의 근본적 정의인 “사용자의 불편 해소/충성도 증가”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이는 제품에서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예민한가에서 시작한다.

흡사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여성 의류 서비스는 소비자의 제품에서 느끼는 감정이 좀 더 예민하고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랭킹 시스템보단 브랜드 발굴 및 큐레이션 서비스에 집중하여 다른 경쟁사와 경쟁하고 재방문률을 확보한다.

하지만, 남성 의류는 무신사 1강 체제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수치와 결과로 증명된 랭킹 시스템의 상위 옷들을 구입한다. 나 또한 그랬지만, 직접 예민하게 의류의 브랜딩과 불편함을 구분할 능력과 생각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무신사는 브랜드의 입점 기준이 매우 높고, 검색/랭킹/추천 시스템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관련 동영상: 링크

 
나는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이 문제 해결이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Engagement)하는가? 라는 것에 대한 지표를 이용한 기준이 없고, 인식력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 능력은 비즈니스 관점에선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서 한동안은 다른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빠르게 학습해야만 했다.

나는 29cm과 물류 팀 두 곳의 성과와 명확한 비전에서 매니저분들의 확신을 느꼈다.
29cm은 고객과 고객을 감도높은 제품으로 이을 수 있다는 수치화된 확신이 있었고, 물류 팀은 물량을 이용해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풀고, 브랜드 사는 본인의 디자인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단순한 이 문제가 어렵고, 들어오면 성장할 수 있다는 기술적 성장만이 아닌, 문제 해결이 고객/브랜드에게 유의미하다 라는 확신을 제공한 부서들이었다.

지망의 우선순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문제 정의가 더 모호하게 되어 있으면 문제를 구체화하는 내 역량을 발휘하기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날것의 상태였던 29cm 쪽을 1지망으로 결정했다.

그렇게 두 팀에 지원했고, 그 중 1지망이었던 29cm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시작

동료분들과 함께 다녀온 이구홈 성수 2호점. 아기자기한 것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었고, 임직원 혜택으로 소정의 상품도 받아왔다.

 

매니저분들과 PM분들은 친절했지만, 동시에 높은 기준을 가지고 계셨다.
분명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내왔지만, 현재 서비스에 고객 관점에서 아쉬울 법한 점들을 예리하게 짚어내셨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서사의 부족, 불편하다 라는 감정을 예민하게 찾아내고, 그런 동시에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매우 많으셨다.
이런 문제들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일을 하더라도 분명 힘들고 번아웃이 오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듣기 좋은 말만 하더라도 결국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시점은 온다.

아마 그때는 각자의 지표와 데이터 기반으로 긴장도 걸릴 것이다.

의견 충돌은 발생하고, 원치 않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때마다 이 때 팀원분들의 오너십에서 받은 확신을 잊고 싶지 않다.
나 또한 선물 플랫폼으로 29cm의 엄격한 입점 기준과 입점 브랜드 이미지는 비대면 선물에 압도적인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나에게 가장 강한 동기부여를 만들고, 높은 기준을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 높은 기준을 달성해줄 거라 믿기에
좋은 환경에서 편해지려 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