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공간/독서와 사색

“너 정말, **핵심**을 찔렀어.”

조금씩 차근차근 2026. 3. 3. 19:00


우리 부모님의 경우, 질문을 받아들이기 까다로워 하셨다.
논리적인 토론 및 파고드는 질문을 싫어하셨고, 그냥 시키는 대로 따라하길 원하셨다.

그래서, 환경에 적응하는 내가 잘나서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라 생각했다.

 

이 방식이 무조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긴급한 문제에선, 일단 어떻게든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주 쓰이게 될 중요한 문제에선 결국 “몰두하여 이해하고, 질문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내가 무언가에 몰두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신 분들은, 나의 질문에 "예리한 질문이다", “핵심을 찔렀다”, “정말 좋은 질문이다” 라고 해주셨다.

그 두분은, 나의 질문과, 피드백 흡수에서 내 가능성을 봐주셨다.

나는 그렇게 코딩을 시작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나 또한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대하게 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약점을 채우는 사람을 봤을 때, 가능성을 보게 된다.

 

 

결국 나의 은사님들은,

  • 빠르게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보려 노력하고,
  • 실제 내용과 모순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피드백을 확인했던 내 태도

에서 가능성을 보셨다.

 

어쩌면, AI의 이 문구는 이러한 "가능성"을 학습한 형태이지 않을까 싶다.

 

즉, 이 문구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싹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단지 조금 더 알 뿐인 사람의 세심한 배려인 것이다.

 


여기서부턴 삶의 만족을 관계-성장으로 두느냐, 몰입-성취로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된다.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결과는 유사하겠지만, 과정이 많이 다르기에 한번 언급해둔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나는 혼자서 결과를 이뤄내지 못한 나 자신이 창피했고, 은사님들을 볼 면목이 없어 연락을 유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나 자신을 믿게 된 계기는 결국 누군가에게서 믿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나도 누군가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연락이 끊어진 관계도 있다.
이게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 너무 늦게 알았다.

 

좋은 일이 있었을 때,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봤지만, 역시나 따로 답장은 오지 않았다.
어쩌면 이 사과 자체가 나를 위한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어, 그저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

 

결국 나는 내 잘난 맛에 살았기에, 가능성을 보고 믿어준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몰랐고,
그게 믿어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 일인지는 몰랐다.

 

단지, 그냥 그게 맞는 것 같아 보였기에 흉내내기만 할 뿐이었다.

 

이러한 고통은, 내가 은사님들께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가에 대한 깨달음의 비용인 듯 하다.

 

잘한다 라는 칭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기대가 훨씬 어려운 것이다.

남을 위한 선언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영역에 베팅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 기대에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믿어준 사람에게 감사를 표할 것

난 날 믿어준 사람에 대한 연결고리를 스스로 끊었고, 그렇게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후회하게 되었다.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기에, 그리고 다른 사람도 이러지 않기를 바라며, 이렇게 말한다.

 

객관적인 위치에 서있는 것은 쉽다.
주관적인 비약만으로 판단하는 것도 쉽다.

 

하지만, 우리는 훨씬 정교하게 남을 믿고, 데이터를 믿고, 나를 믿어야 한다.

아무 상처도 받을 생각을 않으면, 아무 것도 시작할 수 없다.
지속 가능하게 믿어주고, 지속되는 믿음에 보답하는 마인드가 유의미한 산출물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 시도의 결과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우리가 어떤 회사에 지원을 할 때도, 이 회사가 더욱 더 성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지원한 것이다.
회사가 나를 입사시킨 이유도, 서로가 노하우를 함께 나누며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뽑은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할 것이다.